일반진료 (General Dentis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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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저렴한 치료를 권하는 치과가 양심치과?



 일반적으로 환자분들은, 같은 충치에 대해 서로 다른 치료비용을 제시한 A, B 두 치과에 대해, 둘 중에 더 저렴한 치료(=저렴한 재료 =저렴한 시술방식)를 권한 치과가 양심치과이고, 그 치과가 '과잉진료를 안하는 치과'이고, 앞으로도 계속 그 치과를 다녀야 치아건강이 더 좋아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환자분들의 장기적인 치아 건강을 증진시키고, 실제로 장기적으로 소요되는 총 치료비용을 절약하는게 목표라면, 사실은 오히려 반대인 경우가 많습니다.

 먼저
1) 같은 충치를 놓고, 소액의 수가(치료비) 차이가 나는 경우는,
같은 '레진', 같은 '골드 인레이'와 같이, 같은 재료의 치료라 하더라도, 실제 사용하는 재료의 '세부'종류가 다르고, 그 재료를 이용하여 충치를 삭제해내고 수복하는(때워넣는) 시술 방식의 '세부'종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환자는 '대략'의 치료계획만 듣기 때문에 'A치과나 B치과나 똑같은 레진 치료네~'라고 단순화시켜 이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둘 중에 수가가 비싼 곳은, 같은 레진이라 하더라도, 좀더 내구성과 수명이 높은 세부종류, 좀더 인체에 무해한 세부종류, 좀더 부작용이 검증된(신뢰도 높은 제조회사에서 출시한) 세부종류를 쓰고, 시술시간과 인력이 좀더 많이 소요되고 좀더 시술난이도가 높은 시술방식을 쓰는 것이죠.
당연히 더 좋은 재료와 더 좋은 시술방식을 쓰는 경우가 치아 예후(향후의 치아 건강)가 더 좋고, 장기적으로 비용도 더 적게 소요됩니다(저가형 재료와 저난이도의 시술방식은, 당장의 치료비용을 더 낮춰줄 수는 있지만, 재치료가 필요한 상황을 더 빨리 더 자주 초래함).

2) 같은 충치인데도, 꽤 큰 수가 차이가 나는 경우는,
대부분 다음과 같은 경우입니다.
같은 충치에 대해, A치과는 레진이나 아말감과 같이 마모가 잘 되는 저렴한 재료를 쓰는 것으로 진단했고, B치과는 골드 인레이나 도자기 인레이와 같이 마모가 잘 안되는 더 고가의 재료를 쓰는 것으로 진단한 것이죠.
즉, 재료나 시술방식의 '세부 차이'가 아니라 '큰 분류' 자체를 서로 다르게 진단한 것입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진단이 내려지는 경우는 대부분, 아주 좁은 충치나 아주 넓은 충치가 아닌, 중간 정도의 충치에서 자주 일어납니다.
중간 정도 면적의 충치라면, 일반적으로, 수복재료로 메워지게 될 면적 안에 대합점(위-아래 서로 상대 치아와 닿는 점 =교합되는 점)이 포함되는데요. 대합점이 포함되는 충치치료라면, 그 수복재료는 마모되지 않는 재료여야 합니다!!
왜냐하면,

먼저, 아래 그림을 보세요.



 그림 1, 2는 충치가 없는 정상 어금니의 구조입니다.
그림 1, 2에서 보다시피 어금니는 4개의 교두(=cusp; =치아 윗면에 산과 같이 볼록하게 솟아있는 구조물; 그림2의 파란점 4개가 각 4개 교두의 꼭지점입니다)로 이루어져 있고, 이 교두의 꼭지점(파란점)에서부터 빨간 직선을 따라 주행해 내려가면, 어금니의 중앙선이라 할 수 있는 중심구(central groove)가 그림에서 보기에 세로 긴 계곡처럼 형성되어 있습니다. 주로 충치는 이 중심구(central groove)에 생기는데요.
그림 3, 4와 같이, 아주 작고 좁은 충치(갈색부분이 충치)는 그 수복재료(노란색부분이 수복재료)가 마모되어도(그림3은 갓 처음 수복했을 때; 그림4는 수복한지 1~2년이 지나 수복재료가 마모되어 낮아진 상태) 위-아랫니가 서로 닿는 대합점은 수복재료의 면적 밖에 있으므로 아무런 영향을 받지않아, 위-아랫니의 교합이 그대로 정상적으로 유지됩니다. 그러므로, 치아들의 높이가 붕괴되거나 불안정해지는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매우 작고 좁은 충치'에는 레진이나 아말감과 같은 '마모가 잘되는 저렴한 재료'를 써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림 5, 6, 7과 같이 중등도 면적의 충치(대합점을 포함할 정도로 넒은 충치; 표층에서 봤을 때는 가느다란 선line처럼 좁아보이는 충치도 심부에서는 훨씬 더 넓은 경우가 많습니다. 갈색 충치부분이 표층에서보다 심부에서 더 넓게 항아리처럼 퍼진 모양인 것에 주목해주세요)는 얘기가 달라집니다.
그림 6에서와 같이 대합점을 포함하는 넓은 수복재료가 마모되버리면, 윗니와 아랫니가 공중에 붕 뜨게 되고, 그러면 치아들은 서로 닿을 때까지 더 자라올라오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위-아랫니가 서로 안닿고 있다면, 서로 닿을 때까지 매일매일 0.x mm씩 자라 올라옴), 그림 7과 같이 윗니~아랫니 사이의 높이가 단축되면서(턱-치아 높이maxillafacial vertical dimentsion의 붕괴) 위-아랫니 교합이 비정상적으로 너무 깊어집니다.
게다가, 치아가 자라올라올 때 똑바로 수직으로 올라오는게 아니라 좌-우로 축이 기울어지면서 올라오기 때문에, 어금니의 정상 치축(각도)도 무너져버립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수직이동과 치축붕괴의 여파로, 주변치아들까지 밀려서 점점 삐뚤삐뚤하게 틀어져버리게 되며, 이는 연쇄적으로 전체 치열의 변화를 초래하고, 이러한 [마모-교합붕괴] 과정은 멈추지 않고 평생 악순환으로 계속 진행됩니다.
이에 따라, 아래뼈의 각도와 얼굴의 고경(faical height, divergence)도 계속해서 무너져서, 치열뿐 아니라 턱뼈·턱관절·안면골격의 점진적 붕괴를 초래합니다.
그 결과, 세월이 꽤 흐르고나서보면, 젊었을 때보다 치열도 훨씬 더 삐뚤삐뚤해져있고, 얼굴도 꽤 많이 변해있죠(입을 더 힘주어 우악스럽게 다물어야 하거나, 입이나 코 근처가 너무 퀭해져 있거나, 얼굴이 점점 짧아지거나 길어지는 느낌 등).
또한, '교두융선(=그림에서 교두~중심구 사이의 빨간 직선 부분 =cusp ridge: 우리가 음식을 씹거나 발음을 하느라 여러 방향으로 아래턱뼈를 움직일 때에는 각각 닿아야 할 치아가 있고 닿지않아할 치아가 있는데, 이 교두융선이라는 구조물이 정상각도로 존재해야 이 아래턱뼈 운동의 원칙들이 지켜질 수 있음 =정상적인 동적교합을 위해 정상각도의 교두융선이 필요함)'이라는 중요한 치아구조물이 수복재료의 마모로 손실되어 전치유도와 같은 동적교합이 훼손되어 버립니다(앞니만 닿고 어금니는 안닿아야 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앞니가 뜨고 어금니가 닿는 일이 발생해버림 → 어금니와 턱관절의 손상 초래).

동적교합에 대해 알아보기

 또한, 그림7과 같이 윗니와 아랫니가, 붕괴된 치축으로 자라올라와, 서로 비정상적인 접촉점으로 교합하게 되면, 치아들은 비정상적인 방향과 크기의 힘을 받게 되고, 이런 상태로 점점 세월이 흐르면 해당 치아 및 인접한 치아들에
[교합성외상(비정상 방향이나 크기의 힘이 계속 치아에 위해를 가하여, 치아통증이나 예민도, 흔들림이 증가됨)·마모·파절·치경부마모(잇몸선 쪽의 치아부분이 패여서 시리게 되는 것)·치조골소실(잇몸뼈가 내려가서 치아수명이 짧아짐)·치은퇴축(잇몸살이 내려가서, 치아가 길어보이고 시리게 됨)·충치(쉽게 마모되거나 떨어져나가는 수복재료를 쓰면, 그 떨어져나가버린 틈새로 플라그가 쉽게 침착되어 2차충치를 일으킴; or 쉽게 팽창되거나 쪼개지는 수복재료, 또는 열팽창계수가 너무 높은 재료들이 치아에 쪼개지는 응력을 전달하여 장기적으로 치아가 파절되거나 금이 갈 가능성이 높아짐)·치은염(잇몸 염증으로 잇몸이 붓거나 피가 나거나 예민해짐)·치주염·치수염(교합성외상이 심해지면, 치아가 예민해져서 신경치료가 필요해짐)등]이
초래됩니다.

 그러나 이렇게 세월이 흐르면서 여러가지 문제들이 초래되어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중년기에 자주 치과에 내원하고 많은 시간을 뺏기며 시달리게 되면서도, 먼 훗날 이렇게 치아들이 많이 망가지고 수명도 짧아지게 된 원인이, 과거에 받았던 '저렴한 재료의, 저렴한 시술방식의 치료'때문이었다는 사실을 알아채는 환자분은 거의 없습니다.
'보통'의 환자분들은 아무런 인과관계도 인지해내지 못한 채 결국 자기도 모르는 사이 치아와 턱관절건강이 계속해서 악화되는 채로 살아가게 되고,
'예민'한 환자분들은 약간의 변화를 감지하기도 하는데, 주로 근육과 관절에 관계된 불편감을 호소하게 됩니다.
이러한 장기적인 부작용들은 해결 자체가 불가능하거나 어려운 경우가 많고, 해결이 가능한 경우더라도 비용이나 시간이 '처음부터 제대로된 치료를 받은 경우'에 비해 몇 배를 더 허비하게 됩니다.

 이렇게 장기적으로는 많은 문제를 초래하는 그릇된 저가형 진료(마모되어 그 높이가 낮아져 버리는 저가형 재로로 대합점 부위까지 치료해버리는)를 일부치과에서 진단내리기 때문에, 중간 면적 정도의 충치 케이스에서 '치과마다 서로 다른 진단'이 내려지는 경우가 생기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금이나 도자기·지르코니아와 같은 마모가 안되는 재료를 써야 중등도 면적의 충치(대합점이 포함되는 충치)에서, 심지어는 매우 넓은 면적의 충치에서까지,
왜, 일부 병원들은 레진이나 아말감처럼 쉽게 마모되고 떨어져나가는 저가형 재료를 제시하는 걸까요?

 이 치과들이 과연 환자를 위해서 이런 치료를 권하는 걸까요?

 - 먼저 병원의 이익을 증가시키기 위한 이유가 있겠습니다.
'단가'를 낮춰야 더 많은 '수요'가 몰리기 때문에, 총 이익은 단가를 낮출수록 더 커진다는 저성장시대의 기본 경제 원리에 입각한 경영전략입니다.
게다가, 레진이나 아말감과 같은 저가형 치료들이, 환자분들에게 수납받는 치료비용이 낮긴 하지만, 병원에서 지출하는 재료비기공비도 훨씬 낮기 때문에, 사실상 '순이익률'은 오히려 더 높습니다. 골드나 도자기는, 인건비 및 임대·장비리스·기타운영비용·본뜨기나 임시치아 등에 들어가는 소모성재료비 등을 제하고 '메인 재료비·기공비'만 따지더라도 10만원대 이상(기공소 수준에 따라 다양)의 지출비용이 발생하는데 반해, 레진이나 아말감의 메인 재료비·기공비는 거의 0원인데다, '치료를 위해 필요한 내원 횟수'도 레진이나 아말감의 경우 단 1회 내원으로 완료되므로 병원의 시간과 인건비가 절약되고 회전율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 두번째로, 먼 미래의 장기적인 치아건강의 차이 때문에, 지금 당장 환자에게 경제적 부담을 더 주기 싫어하는 의사분들도 있습니다. 의학적으로 옳은 치료보다는, 환자분과의 대인관계라든가 환자분의 당장의 처지나 감정에 더 높은 가치를 두는 경우입니다.

 "저렴한 치료를 권하는 곳이 양심치과다!"
과연 전적으로 맞는 말일지, 신중히 생각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오히려,
환자분들이 싫어할만한 치료를 제시하는 병원이,
진정 '수익'이나 '환자분과의 대인관계'에 무관하게, 실제 현재 환자상태에 맞게 소신 진단하고 의학적으로 환자를 위해 장기적으로 가장 문제가 없고 올바른 치료를 권해주는 병원인 경우가 많습니다.

Note)
 어떠한 질환에 적합한 치료를 하려면(손상된 부분을, 정상 구조로 회복시키려면), 그 회복에 필요한 적합한 재료, 적합한 약물, 적합한 시술방식이 시행되어야 합니다. 그러한 일정 수준의 재료, 약물, 시술방식을 성취하려면, 일정 수준의 비용(종류별 재료비, 기공비, 시술 난이도와 소요되는 인력, 시술횟수와 소요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만약, 그 일정 수준보다 낮은 비용을 필요로 하면서, 동등한 치료효과와 동등한 부작용 수준을 지닌 치료방법이 있다면?!
그렇자면,
모든 병원이 하나가 되어 다 그 저렴한 치료방법을 쓸 것입니다(당연한 이치이지요).

 그러나, 모든 병원이 다들 하나같이 그 저렴한 치료방법을 쓰지는 않고 있다는 것은, 그 저렴한 치료방법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동등한 효과와 동등한 부작용 수준이 아니라, 부족한 효과와 더 큰 부작용 수준을 초래하는 방법이라는 것이지요. 또는, 근원적인 치료가 못 되고 임시방편인 치료라서(마모되어 떨어져 나가는 저렴한 재료와 같이) 장기적으로는 재치료가 반복되어야 해서 오히려 장기적인 총비용은 더 높게 소요되는 치료이거나요.
 현존하는 치과들 사이에 서로 진단이 다른 2가지 이상의 치료방법들은, 결국 서로 대비되는 장단점이 있는 치료방법들이고,
비용이 장점인 치료(저가형 치료)는 의학적 결과가 단점인 치료(여러 부작용과 장기적인 문제가 초래되는 치료)이고, 비용이 단점인 치료(일정수준의 비용이 필요한 치료)는 의학적 결과가 장점인 치료(여러 부작용과 장기적인 문제가, 없거나 적은 치료)인 것입니다.


 환자분들이 의학 관련 전문지식이 없으시다보니 [양심치과 vs 과잉치과]를 실제와 반대로 오판하는 경우가 또 있는데요.
대표적인 예가, 바로 [자연치를 보존하는 치과 vs 발치하고 임플란트 하자는 치과]의 경우입니다.
대부분의 환자분들은 이 경우 '당연히 전자가 양심치과고, 후자가 과잉진료하는 치과지~!'라고 생각하시지만, 실상은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다음 그림을 보겠습니다.



 그림8은, 젊고 건강한 잇몸뼈입니다. 10~20대이면서 특별히 잇몸질환이 없다면, 위 그림과 같이 잇몸뼈 높이가 100%(치아 목까지 차있음) 제일 높게 차있습니다. 이 잇몸뼈높이가 치아수명을 구성하는 중대 요소 몇가지(잇몸뼈 높이, 치아뿌리 길이/ 교합이 얼마나 정상적이고 우수한지/ 식습관과 즐겨먹는 음식의 유형/ 매일매일 얼마나 기술적으로 칫솔질을 잘 하는지 등) 중 하나입니다.
이 잇몸뼈높이는 세월이 흐르면서 조금씩 점점 낮아집니다. 일종의 노화현상이죠.
몇가지 악화 요소(불량한 교합/ 불량한 치태제거 양치질-치실 수준/ 적절한 치주과 진료를 주기적으로 받고 있지 못한 경우/ 험하게 단단하고 찐득한 음식을 즐겨먹는 식습관 등)가 있는 분들은 훨씬 더 급속도로 빠르게 낮아집니다.
그래서 교합과 위생관리가 우수하고 식습관이 좋은 분들은 70~80대까지 자연치가 튼튼하게 버티는 데 반해, 교합이 불량하거나 치태-위생 관리가 불량한 분들은 40~50대부터 자연치가 하나 둘 씩 수명을 다해 임플란트를 심기 시작하지요.
어쨌든 세월이 흐르면서, 잇몸뼈가 언젠가는 그림8에서 본 잇몸뼈높이의 절반 정도로 낮아집니다. 젊은 날의 1/2높이로 낮아지는 것이죠. 이러면 치아의 흔들림(동요도)도 약간씩 느껴지기 시작하고, 통증·붓기·고름·으리한 불편감 등 여러 증상들이 종종 발생하여 치과에 내원하게 됩니다. 이 시점까지는 그래도 대부분의 치과에서 임플란트를 권장하지 않고, 계속 자연치아를 최대한 살려쓰자고 합니다.



 그러나 그림9와 같이, 잇몸뼈 2/3 이상 낮아지게 되면 (1/3 높이면 잔존하게 되면), 이 때부터는 치아를 계속 더 지켜보자는 치과와 이제 발치하고 임플란트를 심는 편이 더 낫다라는 치과로 나뉘게 됩니다.
대부분 환자분들은 전자의 치과를 좋아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일단 '임플란트'라는 '큰 비용 지출'이 가려지고, 두 번째로는 '치아를 발거하고 임플란트를 심어야 한다'라는 진단을 들으면 심리적으로 '내가 이제 정말 많이 나이가 들었구나...', '치아를 빼내도 괜찮은 걸까?'와 같은 상실감과 막연한 불안감, '임플란트라면 그냥 충치치료 정도가 아니라 수술인데.. 너무 아프고 무서울 것 같다'와 같은 두려움과 불쾌한 감정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특히 '첫 자연치 발거'와 '첫 임플란트 식립'때 이러한 심리적 저항 및 우울감이 가장 크기 때문에, 환자분들을 어떻게든, 잘못된 마음의 핑계를 만들어서라도 첫 임플란트 식립을 최대한 미루고 싶어 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환자분들이 '이제 임플란트를 심어야 한다'라고 진단한 치과에는 등을 돌려버리고 '치아를 계속 살려서 더 써보자'라는 치과에서 치료를 받게 됩니다.
'이 치과는, 환자들에게 비싼 임플란트도 안 권하고, 어떻게든 환자를 위해서 자연치를 계속 살려보려는, 양심 치과'라며, 이 치과에 대해 향후 더 조건 없는 신뢰를 가지게 되고, 오랫동안 성실히 다니게 되며, 또한 이 치과로 주변 지인들도 많이 소개해 줍니다.
그리고 당장은, 2/3잇몸뼈가 낮아진 자연치를 그대로 두어도, 환자 본인이 크게 느낄 만큼 드러나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환자분은 특별한 불편감이나 통증도 못 느낍니다. 이 상태로 시간이 지날수록, 환자분은 '역시 자연치를 살려 써보자는 이 치과의 진단이 맞았어!'라고 더 확신하게 되죠.






 그런데, 그림11을 보세요.  수년 후, 잇몸뼈 염증(치주염)에 계속 시달리던 이 치아(잇몸뼈가 손상되고 파괴될수록 '세균'침투를 막아주는 잇몸뼈의 밀봉 sealing 체계'가 뚫려버린 상태가 된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 몸은 '피부층'이 모든 표층을 '밀봉'하고 있어서 세균의 침투를 막고있는데, 어딘가 살점이 떨어져 나가서 뼈가 보이는 상태로 몇 년째 그냥 사는 상태라고나 할까요?!)는 잇몸뼈가 그림11에서 보는 바와 같이, 거의 뿌리끝에 간신히 걸쳐질 정도까지 낮아집니다.
 이제는 정말, 잇몸 붓기나 고름, 흔들림, 통증, 불편감도 자주 나타나고 더 크게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여전히 겉으로는 무無증상인 분들도 있고요).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있든 없든, 이제까지 누적된 염증의 결과로 이미 해당치아는 물론 주변치아들에까지 손상을 끼친 상태가 되었고,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이렇게 잇몸뼈가 너무 낮아지고 나서야 심게되는 임플란트는, 그 예후와 수명도 불량하다는 것입니다.
 그림 10과 그림12를 비교해 보세요.
 잇몸뼈가 2/3정도 낮아졌을 때 심은 임플란트(그림10)는 임플란트의 '뿌리'부분에 해당하는 금속기둥이 잇몸뼈에 꽤 깊은 깊이로 심겨져, 상당한 높이의 잇몸뼈로부터 지지받고 있어, 안정적입니다.
그러나 잇몸뼈가 거의 다 내려간 후에나 심은 임플란트(그림12)는 임플란트의 '뿌리'부분에 해당하는 금속기둥이 잇몸뼈에 얕게 심겨져, 지지해주는 잇몸뼈 높이가 별로 없어서, 불안정합니다.
 *잇몸뼈에 지지되지 않는 부분(머리 부분)잇몸뼈에 지지되는 부분(뿌리 부분)에 비해 길수록, 역학적으로 불안정해지고, 임플란트의 수명이 짧아집니다. 또한, 그럴수록, 미용적으로도 그림13과 같이 치아 머리 부분이 너무 길어져 보이게 됩니다.
그림12의 임플란트는, 여러가지 방향의 [씹는 힘/ 발음하는 힘/ 아래턱을 움직일 때의 힘/ 이갈이 할때의 힘 등]이 작용할때마다 순간적으로 매우 큰 비정상 방향의 힘(측방으로 휘청이는 힘: 원래 어금니는 가급적 수직적인 힘만 받아야 하며, 측방으로 휘청이는 힘에는 매우 취약함)을 받게 되고, 하루에 수백번씩 씹고 발음하고 턱을 움직일 때마다 무리한 측방력이 가해지면서, 손상이 누적되어, 예후가 나쁘고, 여러가지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며, 수명도 짧아집니다(임플란트도 자연치처럼 언젠가는 잇몸뼈가 금속기둥 끝까지 낮아져서, 수명이 다하게 됩니다).
잇몸뼈가 2/3 낮아졌을 즈음에 임플란트를 심었다면, 향후 오랜 세월 별다른 문제 없이 안정적으로 임플란트를 오래 쓸 수 있었을 일을, 잇몸뼈가 다 소실되어 바닥까지 낮아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제서야 임플란트를 심게 되면, 향후 여러 고장과 문제들에 시달릴 뿐 아니라, 이를 해소하기 위한 추가 치료로 많은 시간과 추가비용을 낭비하고, 심지어 임플란트의 수명도 훨씬 짧아서(지지하는 잇몸뼈높이가 얼마 남지않은) 더 짧은 기간 안에 ‘새로운 임플란트를 재식립’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일부 치과들에서는 ‘이제 더 이상 임플란트 식립을 늦춰서는 안되는 지경’까지 왔는데도 계속해서 “자연치아를 더 살려서 써보자”고 진단하는 걸까요?
이는, 사실 위의 충치 이슈에서 알아본 이유와 비슷합니다.
- 환자분들이 듣고 싶어 하는, 환자분들이 좋아하는 진단을 제시할수록, 그 치과가 선택받고, 또 더 많은 환자 소개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환자분들은, A치과로 가든 B치과로 가든, 언젠가는 어느 치과에서든 임플란트를 심게 됩니다. 그런데 어차피 심을 그 임플란트. 단지 식립 시기만 좀더 늦추는 쪽으로 제시하면, 환자분이 그 치과를 선택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죠.
- 또 다른 이유는, 역시 장기적으로 의학적으로 환자에게 득이 되는 치료보다는, 당장 환자분의 처지나 감정 또는 환자분과의 대인관계에 더 높은 가치를 두는 경우입니다.

‘자연치를 최대한 살리자’라는 문구는, 지난 수십 년간 국민들에게 가장 많이 노출된 구강건강 관련 문구입니다.
그 어떤 문구보다도 단연 압도적으로 더 많이 노출되었죠. 그것도 늘, 대한치과의사협회와 같은 공신력 있는 기관들의 이름과 함께. ‘3-3-3 양치법’등의 공익 캠페인과 함께,
반복적으로 노출된 문구는, 실제 진위 여부와는 관계없이 강력한 신뢰의 힘을 가지게 됩니다(단순노출효과 the mere exposure effect).

 [문제가 있는 자연치를 발거하지 않고 계속 그 자리에 ‘보존 or 방치’시키는(=흔히 ‘치아를 살려 쓴다’고 표현하는)] 계획이 의학적으로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해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치의학 지식이 없는 일반인 환자분은, 현재 상태에서 자연치를 보존 or 방치시키는 계획이 도움이 되는 상태인지 반대로 해가 되는 상태인지 분별할 수도 없는 데다가, 어떠한 상태이든 간에 ‘자연치를 발거하지 말고, 살려쓰자’라는 말에 마음이 기울게 되고, 그런 진단을 내린 병원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게 되고(별다른 근거도 없이), 결국 그 병원을 성실히 다니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든 병원들은 알고 있습니다.
환자분들이 원하는 진단(=자연치를 최대한 살려 쓰자 =병원 경영에 장기적으로 이득이 되는 진단)이자 환자분들이 맹목적 신뢰를 보내는 진단(=오랜 기간 전국민에 강력하게 노출된 문구)이 뻔히 있다는 것을요.
그럼에도 그런 진단을 내리지 않고 다른 진단(=이제 임플란트를 심어야 한다 =병원 경영에 장기적으로 손실이 되는 진단)을 내리는 병원들이 있지요. 과연 이 병원들이, 환자분들의 오해처럼 ‘수익’을 위해서 그런 진단을 내리는 걸까요?

 아마 그런 경우는 소수에 불과할 겁니다.
뻔히 장기적인 경영에 도움이 되는 길을 놔두고, 다른 길을 걷는 병원들은, 오히려
수익이 제1목표가 아니라 올바른 치료와 환자의 건강이 제1목표이기 때문에, 의학적인 진실(의학적인 옳고 그름)을 고집하는 경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환자분이 우리 병원을 떠나든 말든, 그건 제2의 문제인 것이죠.

Note)
충치수복방식(범위와 재료)와 임플란트 사례를 통해서, 병원들 간에 왜 서로 다른 진단이 나오는 것인지에 대해 알아봤는데요(일부 병원들이, 환자분의 건강에 최선인 진단보다는, 환자분이 듣고 싶어하는 진단을 내리는데, 환자분이 듣고 싶어하는 진단이란 대부분 ‘당장의 비용이 덜 나가는 치료계획’이고, 이런 치료계획들은 대부분 환자의 ‘장기적인 치아건강’을 지키지 못할 뿐 아니라 결국 장기적인 총 비용도 더 많이 소모됨).


 이와 유사하게 서로 다른 진단의 대표격이 하나 더 있는데요.
 바로 충치 개수입니다.

 사실 충치개수는, 전문적인 식견에서 보았을 때는, 병원마다(의사마다)다르게 진단되는 것이, 이치에 맞는 일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전문적인 식견에서 보았을 때 ‘치과치료를 받을 때 중요한 것’은 충치 개수의 차이가 아니라 충치의 심도∙범위∙치료방식의 차이입니다.
그런데, 의료지식이 없는 일반 환자분들은 충치의 심도나 범위∙치료방식, 검사의 정밀도과 같은 ‘중요한 항목들’에 대해서는 정작 아는 바가 없으므로, 결국 ‘눈에 보이는 항목(충치 개수)’에만 집중할 수 밖에 없게 되고, 결국 ‘실제로는 의미없는 항목들’, ‘잘못된 변수’를 가지고 판단을 하는 셈이 되어버립니다. 그러다 보면, ‘충치 개수가 많이 나온 치과는 무조건 과잉치과다’라고 규정해버리는 일까지 일어납니다. 충치 개수가 많아도 오히려 총진료량이나 진료 심도∙범위는 더 적은 경우도 많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그렇다면, 왜 ‘충치 개수’는 왜 병원마다 다르게 나오는 걸까요?
먼저 ‘어떤 치아가 충치인지 아닌지’의 진단이 어떻게 내려지는 것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일단 첫번째로, 충치라는 질환 자체가 100% 이론적으로 완벽하게 똑같은 진단이 나올 수 없는 질환입니다.
 예를 들어 ‘암∙종양’진단이 어떻게 내려지는지를 먼저 알아볼까요? :)
 생각보다 많은 환자분들이, 우리가 어떤 암에 걸렸을 때, 조직검사를 하면, 컴퓨터에서 ‘암입니다’ 또는 ‘암이 아닙니다’ 이렇게 디지털적인(이분법적인) 명백한 답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계십니다. 그러나 실제 내막은 전혀 다릅니다. 물론 보조적인 진단으로서 혈중 특정 지표물질의 농도를 수치로 분류하기도 하지만, 확진은 결국 사람(병리과 의사)이 해당 환자의 절제된 조직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고(세포의 모양, 조직의 양상 등) ‘판단’을 내리는 것입니다. 이 병리과 의사의 판단과 또 임상증상을 관찰한 외래 의사의 판단, 영상의학과 의사의 판단 등이 복합되어 이 암의 종류와 세부단계가 결정되며, 따라서 ‘진단’도 ‘치료계획’도 어떤 병원 어느 의료진에서나 이론적으로 완벽하게 동일하게 디지털적인 ‘정답’으로 나오는 원리가 아닙니다.
충치도 마찬가지입니다. 충치는 심지어 치아를 꺼내서 절편으로 만들어 현미경으로 들여다보지도 못하니, 의사 간 진단 차이가 더 커지겠죠. *조직학적 진단(현미경)이 불가하고 임상적 진단(육안)만 가능함.
또한, 똑같은 진행단계의 충치로 진단했다 하더라도, 해당 의사의 치료컨셉에 따라 이를 치료할지 더 지켜볼지에 대한 판단이 달라집니다(암의 경우, 어떤 방식의 수술을 할지. 또는 수술을 하지않고 방사선치료나 항암치료만 할지 등). ‘예방’을 중시하는 치료컨셉을 가진 의사는 초기 충치(적은 비용으로 간단하게 그리고 완벽하게 치료될 수 있는 초기 상태)부터 치료하는 것을 권장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은 개수의 충치 진단을 내리게 되고, 반대로 큰 치료에 많이 치우쳐있는 컨셉의 의사는 심각해진 병변만 치료에 들어가고 초기 충치는 치료하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은 개수의 충치 진단을 내리게 되는 것입니다. 둘 중 어느 한쪽이 꼭 옳다고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서로 장단점이 있습니다. 초기부터 치료를 하면, 더 적은 비용으로 더 간편하게 그리고 더 완벽한 상태까지 회복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경제적으로 치료비용이 부담된다거나, 현재 시간적 여유가 많고 구강위생관리(칫솔질-치실-치간칫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수 있는 상태이자 환자의 의지도 있고, 구강환경(구강건조간 없고 타액분비율이 높으며, 타액의 성분 중에 충치를 억제하는 성분의 농도가 높음, 환자 연령 등)이 충치를 억제시킬 수 있는 환경이거나, 교정치료 중인데 특히 중요 critical한 기간이라서 충치치료하느라 교정치료가 일시 정지되는 경우 교정기간 낭비가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든가 하는 다른 요건들이 있다면, 충치치료를 미루고 현재 존재하는 초기충치가 더 심하게 진행되지 않는지 계속 지켜보기만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만일 충치가 더 깊어지고 커진다면, 추후 더 큰 비용과 더 많은 시간을 소요하는 더 큰 치료를 받게 되고, 치아의 상태도 완전하게 회복되지는 못합니다. 치료를 미루고서 충치가 멈춰있으면 다행이지만 더 큰 충치가 될 risk가 있는 것이죠.

 두번째로, 검진시 충치를 놓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이제는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동일항목으로 비교해보면 전세계에서 단연 압도적으로 진료수가가 낮은 나라인데요. 그 이유는, 우리나라는 정부가 민간의료기관에 저가형 의료서비스를 강제하는 의료사회주의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다양하고 수준 높은 첨단 의료를 존재하게 하는 것보다는, 중저가의 의료를 국민 모두가 평등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
그러다보니, 국내 병원들은, 과목을 불문하고 항상 바쁘고 대부분 항상 3분진료입니다. 미국처럼, 매우 내구성이 좋은 고급형의 재료들로, 가장 부작용이 적고 기능과 건강은 최대로 회복시키는 높은 수준의 시술방식으로, 30분에 1명의 환자분만 예약해서 충분한 시간 동안 꼼꼼히 진료하는 것이 불가능한 사회시스템인 것입니다(한국의 의사들의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이런 식의 진료를 하면 적자가 나게 되므로 병원들이 존속∙유지될 수 없는 사회시스템).
‘검진’도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는 검진 환자 한 분만을 위해 10여분의 시간을 배정하여, 꼼꼼히 여러 필요한 검사들을 병행해가며 완벽한 검진을 해드릴 수는 없고, 여러 다른 환자들의 ‘치료 타임’ 사이사이에 1~2분짜리 틈새시간으로 끼워 넣을 수 밖에 없는 시스템입니다. 그러다 보니, 국내 치과들이 충치나 잇몸질환을 완벽히 체크하지 못하고, 1회 검사당 ‘몇 개의 충치’를 놓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특히 옆면충치(인접면 우식)와 같은 경우는 매우 자세히 들여다보고 xray촬영이라는 추가 절차까지 거쳐봐야 확실히 발견할 수 있어서, 대강 빠르게 보는 치과에서는 이런 충치를 발견해 낼 수가 없습니다. 결국 그런 치과들에서는 그냥 30초 만에 쓱 봐도 한눈에 보이는 큰 충치(교합면 우식)만 발견하고, 나머지 충치들은 놓친 채로 방치되어서, 세월이 흐를수록 점점 더 심하게 진행되는 것이죠. 그러다가 1~2년 혹은 수년 뒤, 환자분이 느낄 수 있는 ‘통증’까지 생길 정도가 되어서, 환자분이 “이쪽 치아들에 분명히 무슨 문제가 있다”라고 호소하며 내원하면, 그제서야 그 치아들을 정밀하게 살펴보고 결국 뒤늦게 발견해서,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게 되는 것입니다(더 큰 치료가 들어가게 됨. 치료결과도, 이제는 완전한 회복은 불가능한 상태). 15분짜리 1회 간단한 치료로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100% 회복시킬 수 있었던 초기 충치를 놓쳐서, 30분짜리 치료를 3~4회 내원해야 하고 치아구조와 치아의 잔여수명도 100% 회복시키지는 못하는 ‘매우 큰 치료’를 받게 되지요.

마지막 원인은, 의학적인 원인이라기 보다는 병원 경영상의 이유입니다.
 일부 극소수의 병원들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충치를 진단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아주 드물게, 타 병원에서 충치가 있다고 들었다는데, 저희가 보기에는 아무리 정밀하게 검사를 해보아도 충치가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과잉진단이 아니라, [A의료기관 - 환자 - B의료기관] 사이 말이 여러 번 거쳐가며 소통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도 있기는 합니다(환자분이 충치 있다고 들은 부위를 혼동하셨다든가).
또한, 없는 충치를 있다고 말하는 병원(과잉진단)은 극소수인 반면, 있는 충치를 없다고 말하는 병원(과소진단)은 상당히 많습니다. ‘아니, 병원이 수익을 위해서 충치개수를 부풀릴 것 같은데, 오히려 실제 존재하는 개수보다 더 적게 말하는 병원이 많다니? 이게 무슨 말이지?’라는 생각이 드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이게 무슨 얘기인가 하면, 바로 위의 [충치재료 차이 - 임플란트 식립시점]에서 알아본 바와 유사한 내용입니다.
일부 병원들이, 신규로 내원한 환자분에게 첫 내원일부터 너무 많은 치료량을 제시할 경우 환자분이 총 치료비용에 엄두가 나지 않아(또는 ‘과잉 치과’라고 판단해버려서) 바로 발길을 끊고 타 치과로 돌리거나 치료 자체를 미룰 것을 염려하여, 첫 내원일에는 ‘현재 필요한 치료들 중 일부’만 설명하고, 수개월 후에 남은 부분들을 새로이 설명하는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저성장시대가 오랜 기간 지속되면서, 상당히 많은 치과들이 이러한 방법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만일 환자가 A, B병원 두 곳을 내원하여 진단을 받았는데, A병원은 현재 치료가 필요한 부위들을 투명하게 모두 첫날에 알려주고, B병원은 첫날에는 절반의 부위들만 알려준다면, 환자는 B병원이 ‘양심치과’라며 B병원에서 치료를 시작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런 전략(?)을 쓰는 병원들 때문에, 정작 환자에게 현재 필요한 치료들을 투명하게 모두 알려주는 병원들이 본의아니게 선택에서 배제되고 심지어 ‘과잉치과’라는 오명을 쓰는 결과가 초래되고 있습니다.

 환자분들은 늘 병원을 평가하고 비교하고 싶어합니다.
A병원과 B병원.
어느 병원이 과잉치과이고,   어느 병원이 양심치과인지.
어느 병원이 가성비가 좋은 수가인지,   어느 병원이 거품이 많은 수가인지.

 그러나 그것을 평가하고 비교하기 위해서는,
어느 병원이 난이도 높은 근원적인 치료를 하는지 vs 어느 병원이 대강 당장의 증상만 가라앉히고 장기적으로는 부작용이 큰 임시방편 치료를 하는지/   A병원 vs B병원이 각각 어느 회사의 어떤 세부종류의 재료를 쓰는지/   똑같은 재료를 쓰더라도 그것을 다루는 기구와 장비들은 어떤 것들을 쓰는지/   어떤 자격증명된 전문인력으로 어떤 수복 방식을 쓰는지 등 .
을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관련 지식이 없는 일반 환자분들은, 위와 같은 병원의 진료수준이나 과잉진료 경향을 판별할 수 있는 실제 항목들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결국 실제 병원의 진료수준이나 과잉진료 경향과는 ‘무관한 의미없는 항목들’, ‘일반인의 눈에 보이는 항목들’에 잘못 집중을 하게 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충치 개수]인데요.
충치 개수는, 사실 병원을 평가할 수 있는 주요 항목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충치개수보다는, 같은 개수의 충치를 치료하더라도 충치의 심도, 치료범위, 치료방식, 이 치료로 인한 향후 예후가 훨씬 중요하며, 적은 개수의 충치를 진단내렸더라도 그 치료비용이나 치료범위는 훨씬 더 클 수 있고, 많은 개수의 충치를 진단내렸더라도 그 치료비용이나 치료범위는 훨씬 더 작은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많은 충치개수를 진단내렸다 하더라도 예방적인 차원의 작은 치료들이 들어간다면, 충치개수 2~3개만 진단내렸더라도 광범위한 치료들이 들어가는 경우보다, 훨씬 더 작은 총진료량이 됩니다. 미리 충치가 작았을 때 발견해서 치료에 바로 들어갔으니, 결국 치아건강도 더 악화되지 않고 장기적인 총비용도 오히려 더 절약된 셈이죠.

환자분들은 충치 치료비용 [단가]에도 잘못된 집중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바로 ‘같은 치아’에 대한 치료비용 ‘단가’를 비교하여, A, B병원 두 곳 중 어느 곳이 더 거품없고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는지를 판단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러한 [단가]의 단순비교도 잘못된 결론을 도출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일단, 같은 치아에 대해서 ‘다른 종류의 치료’로 진단내려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결국 ‘같은 치료항목’에 대한 비용 비교를 하는 것이 아닌 셈입니다. 설령 환자분이 듣기에 ‘같은 치료항목’으로 들릴 정도의 같은 용어를 사용하였다 하더라도, 환자분(일반인)에게 설명할 때 쓰는 용어들은 매우 큰 범위를 뭉뚱그려서 지칭하는 쉽고 광범위한 용어들이기 때문에, 실제 세부내역은 서로 다른 치료인 경우가 많습니다. 세부적인 치료방식 중 어떤 방식을 쓰는 것인지, 얼마나 전문인력이 얼마나 시간을 들여 치료하는지, 어떤 회사의 어떤 제품, 어떤 합금(세부재료)을 쓰는 것인지 등이 서로 다른 치료인 것이죠.

 또 어떤 분들은, 충치 개수나 단가도 아닌, 아예 진료외적인 항목에서 병원을 평가하려는 시도를 하시기도 합니다.
비싸보이는 [인테리어]를 했거나, 교통편이 좋은 [자리]에 있거나, [대형]치과이면 단가에 거품이 많거나 과잉진료를 할것이라고 추정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실평수 100평의 치과를 가정했을 때, ‘가장 눈에 띌 정도의 고급 인테리어’를 한 곳과 ‘가장 기본적인 인테리어’를 한 곳의 인테리어비용 차이는 치과의 1개월치 운영비용에 불과합니다. 즉, 같은 자리에서 10년을 운영한다 치면, 총 지출비용에 있어 인테리어 차이로는 1%도 채 차이가 나지 않는 것입니다. 인테리어에 신경을 썼느냐 쓰지않았냐는, 병원의 운영비율에 영향을 끼친다기보다는, 의사가 공간의 심미성도 중시하느냐 그렇지않으냐 정도의 차이일 뿐입니다.
 또한, 자리가 좋으면 임대료가 높아서 진료비에 거품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교통편과 주변인프라가 좋을수록 의사·위생사를 막론하고 각종 직역들이 더 쉽게 구인되며, 특히 같은 지역에서도 더 고급전문인력이 몰리는 경향이 크고, pay에 있어서도 통상적인 시세보다 더 낮은 수준에도 입사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치과업종의 컨센서스에서, 인건비는 전체매출의 25~50%, 임대료는 전체매출의 6~10%를 차지합니다. 임대료는 치과업종에서는 중요한 지출항목이 아닙니다(요식업이나 리테일 판매업에서는 꽤 중요한 지출항목이겠죠).
게다가, 일반적으로 집합건물(대형쇼핑몰 등)은 건물내 모든 매장들에 일괄적인 동일 수준의임대료를 부과하지 않습니다. 카페·레스토랑·리테일 등 집합건물의 유동인구의 덕을 보는 업장들에는 높은 임대료를 청구하지만, 극장·마트·병원·유명명품리테일 등과 같이 오히려 유동인구 형성에 기여하는 업장들에게는 낮은 임대료를 부과합니다.
 또한, 중대형치과는 월 고정지출비용이 크기 때문에 단가가 비싸거나 과잉진료를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중대형치과가 고정지출비용이 큰 이유는 무엇일까요? 인건비가 크기 때문입니다. 직원이 5명인 치과보다 직원이 20명인 치과가, 의사가 1명인 치과보다 의사가 5명인 치과가 당연히 고정지출비용이 더 크겠지요.
그런데, 직원을 굳이 20명까지 늘리고, 의사도 굳이 5명까지 늘린 이유는 뭘까요?
이 치과를 찾는 환자분들의 수도 소형치과보다 4~5배에 달하기 때문에, 수요가 있으니 이를 수용할만한 인력을 채용한 것입니다. 오히려 20명이 있는 치과는 5명이 있는 치과보다 4배 이상 더 많은 일들을 해낼 수 있습니다. 개인 휴가며, 비번인 날이며 다 빼다보면 결국 5명치과는 하루에 동시간대에 근무하는 직원 수가 3~4명에 불과한데, 3~4명은 몇 개의 일에 각각 한사람씩 묶여있으면 더 이상 일처리가 불가하지만, 열몇명이 동시 근무하면 계속 놓치는 시간 없이 full로 인력이 회전될 수 있기 때문에 3~4명이 일하는 것의 3~4배 이상의 일을 해내기 때문입니다.
또한, 중대형치과는 워낙 환자 풀(그 치과를 다니는 환자 집단)이 크기 때문에, 환자 몇분이 치료를 그 달 안에 하지 않고 미루거나 진료비를 미납한다고 해서, 전체 운영에 큰 영향을 받는 경우가 없습니다. 규모가 크기 때문에, 몇 명의 차이로 인해 기복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지요. 지역이나 연령층도 다양하게 내원하기 때문에(학교앞치과나 아파트상가치과, 오피스치과와 달리, 다양한 인구집단의 환자가 내원함) 특정 시기나 특정 사회상황에 따른 기복도 적습니다. 따라서 환자 몇분을 굳이 억지로 그 달에 잡거나(과잉진료, 또는 다소 이른 시점의 치료) , 특정집단을 대상으로 특정시기에 국한된 홍보를 하거나 가격 변동을 둘 이유가 더 적어집니다. 게다가, 중대형치과는 재료/장비 구입비, 기공료 등에 있어서도 재료상으로부터 더 큰 할인율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상대적으로 많은 양을 일시 구입하므로, 할인율을 높게 받을 수 있습니다) 같은 단가에서 더 높은 순이익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단가 상향 압력도 적게 받습니다.

 이제까지 환자분들이 잘못 주안점을 두고 있는 항목들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물론,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해당 분야의 각 기관들을 적절히 평가할 수 없다는 부분은 안타깝지만, 그렇다고 관련지식이 없음에도 억지로 계속 평가를 내리려 하다 보면, 위에서 살펴봤듯이, 오히려 잘못된 항목들을 통해 잘못된 판단을 내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로 인한 손해는 잘못된 판단을 내린 환자분과 선의의 진료를 하는 병원들(제대로 충치를 다 찾아내서 알려드린 치과들)이 받게 되지요.

 우리는 ‘모르는’ 대상, 베일에 가려진 대상에 대해서는 막연한 불안감과 두려움, 의심을 품게 됩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연스러운 심리 현상이지요. 전문 지식이 없는 분야에 있어서는 막연히 ‘내가 부당한 비용을 청구받고 있다.’, ‘내가 피해를 입고 있다’와 같은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또한, 실제로 어딘가에는 분명히 과잉진료가 존재하긴 할 것이고요.
그러나, 꼭 의료인의 양심에 대한 신뢰는 차치하고라도, 지금 우리나라는 오랜 저성장시대에 들어와 있습니다. 의료업도 예외없이, 단기간의 운영으로는 이렇다할 수익도 얻을 수 없는(오히려 개원 후 수년간은 적자를 감수해야 하는) 초저수가의 시대입니다. 이런 시대에서 단기간에 어떤 큰 몫을 챙기고나서 해당지역에서 과잉진료 이미지가 굳어지면 그 때는 다른 지역으로 손쉽게 병원을 옮긴다거나, 이런 행동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닙니다. 장기간 해당 지역에서 안착하고, 많은 환자분들이 병원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주변인들을 소개해주는 정도에 이르러서야, 그저 그 의료기관을 겨우 유지시키거나 또는 수익을 낼 수 있는 수준이 됩니다. 어느 의료기관이나 ‘과잉 병원’이라는 뜻하지 않은 낙인이 찍힐까 두려워하고 더더욱 스스로 조심하고 있는 시대입니다. (어느 수준의 충치에서 치료 개입을 하느냐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충치가 없는데 있다고 하는 병원은 제가 보기에는 정말 극소수입니다. 병원들도, 환자분들의 상당수가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며 비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따라서 지나친 과잉진단을 내릴 수가 없습니다.)
이런 시대에, ‘고의로 전략적으로 일부 충치를 누락시켜 적은 개수만 알려주는 병원’도 나타나고, ‘너무 저수가 시대라 검진을 오랜시간 철저히 할 수 없게 되어 충치를 놓치는 병원’도 나타납니다. 그래서 병원마다 충치개수가 서로 다르게 나오는 상황이 펼쳐지고, 이 상황에서 내막을 정확히 알 수 없는 일반인 환자분이 오히려 충치개수가 적게 나온 병원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충치개수가 상대적으로 많이 나온 병원(제대로 진단한 병원)은 ‘과잉병원’이라고 낙인찍고 주변에도 그렇게 알리고 다니시게 되면, 결국 철저히 충치를 잘 찾아내고 또한 소신있게 의학적 진단을 내린 병원들은 더더욱 설 자리가 없어지고, 이 병원들조차도 잘못된 운영방향으로의 압력을 받을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의료시스템의 구성원 모두가 악순환에 빠져드는 것이지요.

 여러분들이 불안해하시고, 걱정하시고, 피해를 입고 있는 것 같다고 느끼시는 만큼, 그만큼 형편없는 병원은, 생각보다 정말 소수입니다. 게다가, 통념상 납득이 되지 않을만큼 너무 낮은 비정상적인 수가를 표방하는 병원이 아니라면, 정말 없는 내용을 진단하는 그런 말도 안 되는 병원은 거의 없습니다.
개수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그것은 해당 의사의 치료 개입 수준에 대한 의학적 컨셉과 환자분의 의향(초진 설문에서 작성하시는, 원하시는 치료수준의 정도)에 따른 차이인 것이지, 초기에 많은 수의 간단한 치료들이 들어가든, 나중에 적은 수의 큰 치료들이 들어가든, 장기적인 총 치료량은 양쪽 병원 모두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또한, 의료는 표준화된 공산품이 아니라, 의사마다 그리고 의사-의사 간 협진 시스템 마다 모두 개별화되어있고 치료내용이나 치료여부도 이에 따라 달라지므로, 인터넷 쇼핑 하듯이 ‘상품1은 A병원이 저렴하니 A병원에서 받고, 상품2는 B병원이 저렴하니 B병원에서 받고…’와 같은 행동은 결국 환자분의 치료 결과에도, 심지어 가성비에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즉, 어느 병원 한 군데를 정하셨다면, 환자분들이 생각하시는 만큼 (‘여기는 충치 개수가 3개나 더 나왔네... 정말 너무 심각하게 과잉진료하는 곳이네…’와 같은) 그릇된 진료를 하는 그런 병원은 실제로 만나기 어려우니, 그곳의 의료진과 통합시스템을 믿고, 치료를 맡겨주시기 바랍니다. 모두 과학자로서의 자긍심을 가지고 10년 이상 같은 분야에 발 담그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병원의 시스템 역시, 초기에 잡는 방식이든 나중에 한 번에 큰 치료를 하는 방식이든, 각자 나름으로, 과학적으로 필요하고 의미있는 내용들로 안전한 구조로 완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환자분께 있어서도, 의료진의 제안 하나하나를 의심과 불안으로 받아들이시는 것보다, 의료진을 신뢰하고 치료를 통합적으로 맡겨주실 때, 가장 높은 수준의 결과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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